- Thoughts
가볍게 다가가되, 가볍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농담과 작은 관심으로 거리를 좁히되 사람을 가볍게 대하지 않는다. 받은 마음을 기억하며 관계를 대하는 태도.

DEEP WITHIN.SOFTWARE
PEOPLE
A BRIGHTER TOMORROW.
저는 오지랖이 많습니다. 누군가 어려워하고 있으면 굳이 한마디를 보태고, 도움이 필요해 보이면 굳이 손을 내밉니다. 가끔은 저도 생각합니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그 이유를 조금씩 알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제 주변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제가 힘들 때 먼저 다가와준 사람도 있었고, 제가 미처 부탁하지 못한 것까지 챙겨준 사람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조금 부족하거나 실수했을 때, 그것만으로 저를 판단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배웠던 것 같습니다. 군대에 있을 때 하루에 한 번씩 그날 감사했던 일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누군가가 먼저 말을 걸어줘서 감사했습니다.” 사람들은 웃었습니다. 무슨 그런 것까지 감사하다고 말하냐고 했습니다. 저도 별것 아닌 일이라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별것 아닌 일이 아니었습니다. 누군가 먼저 말을 걸어준다는 것은 생각보다 꽤 많은 것을 담고 있습니다.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 당신과 이야기하고 싶다는 것, 적어도 당신을 혼자 두고 싶지는 않다는 것. 말을 거는 사람에게는 몇 초면 끝나는 일이지만, 그 말을 기다리고 있던 사람에게는 그날 하루를 다르게 만드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작은 관심이 사람에게는 크게 남습니다
아마 그때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사람에게 하는 작은 행동을 생각보다 작게 보지 않게 된 것이. 그래서 저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받은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돌려주고 싶습니다
제가 오지랖을 부리는 이유도 어쩌면 단순합니다. 사람은 혼자서 모든 것을 깨닫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생각을 바꾸기도 하고, 별것 아닌 도움이 한 사람의 하루를 바꾸기도 합니다. 물론 제가 누군가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언젠가 그 사람이 스스로 무언가를 바꾸고 싶어졌을 때, 제가 건넨 말이나 행동 하나가 작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꽤 가벼운 사람입니다. 먼저 농담을 하고, 별것 아닌 이야기를 건네고,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비교적 쉽게 다가갑니다.
사람과 가까워지는 데에는 진지함보다 가벼움이 더 효과적일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진지한 사람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합니다. 하지만 웃고 있는 사람에게는 말을 걸 수 있고, 농담을 하는 사람에게는 농담으로 답할 수 있습니다.
가벼움은 사람 사이의 거리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그래서 저는 사람들 사이에 작은 틈이 생기면 그 틈을 가벼운 말로 먼저 건너가려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제가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보다 오히려 저에게 다가오는 사람이 훨씬 많다는 것입니다. 아마 가벼움이 사람을 끌어당기는 여백을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저를 오래 본 몇몇 사람들은 압니다. 제가 생각보다 꽤 진지한 사람이라는 것을. 행동 하나를 결정하기까지 생각이 많고, 말 한마디를 하고 나서도 그 의미를 다시 생각하고, 별것 아닌 선택에도 나름의 이유를 담으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어쩌면 제가 보여주는 가벼움은 생각이 없어서 생긴 가벼움이 아닙니다. 오히려 생각이 많기 때문에 선택한 가벼움에 가깝습니다. 사람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사람이 나에게 다가올 수 있게 하기 위해서, 그리고 서로가 너무 어렵지 않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조심해야 합니다. 선한 사람을 만만한 사람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잘해주면 당연하게 생각하고, 양보하면 계속 양보할 것이라 생각하고, 화를 내지 않으면 어디까지 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사람을 대하다 보면 결국 좋은 사람부터 곁을 떠납니다. 좋은 사람은 화를 내지 않아서 좋은 사람이 아닙니다. 참을 줄 알고, 배려할 줄 알고, 상대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줄 줄 알기 때문에 좋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무한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살다 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일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은 어느 순간 사람도 함부로 대하고,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도 쉽게 여기곤 합니다.
반대로 작은 일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시간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약속을 지키려고 하고, 도움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자신이 받은 것을 언젠가는 다른 사람에게 돌려주려고 합니다. 결국 이것들은 서로 다른 이야기가 아닌 것 같습니다. 일을 대하는 태도는 타인을 대하는 태도와 닮아 있고, 타인을 대하는 태도는 세상을 대하는 태도와 닮아 있고, 세상을 대하는 태도는 결국 나 자신을 대하는 태도와 닮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조금 오지랖이 넓게 살고 싶습니다. 조금 가볍게 농담을 건네고,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도움을 한 번쯤 내밀고, 사람들이 부담 없이 다가올 수 있는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가볍게 행동해도 가볍게 생각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가볍게 행동한다고 해서 가볍게 생각하며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가 받았던 좋은 마음을 기억하고, 그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건네면서 살고 싶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제가 세상을 대하는 방식이고, 결국 저 자신을 대하는 방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을 읽는 이유는 답이 아니라, 내 생각을 잃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책과 기록은 이미 안다고 생각했던 것을 다시 묻게 한다. 수많은 목소리 속에서 내 생각을 잃지 않기 위해 읽는다는 것.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질문은 멈춥니다
같은 질문에도 경험과 관점에 따라 다른 답이 나온다. 이미 안다고 생각하는 것에도 질문을 멈추지 않으려는 이유.

직관은 경험이 압축된 결과입니다
빠른 판단 뒤에는 경험과 학습이 쌓여 있다. 직관을 결론이 아닌 확인할 신호로 받아들이고, 근거로 교정하는 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