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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질문은 멈춥니다

같은 질문에도 경험과 관점에 따라 다른 답이 나온다. 이미 안다고 생각하는 것에도 질문을 멈추지 않으려는 이유.

HIGH ABOVE.
DEEP WITHIN.
SOFTWARE
PEOPLE
A BRIGHTER TOMORROW.

저는 가끔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물어봅니다. 정답을 몰라서 묻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상대방을 시험하거나, 얼마나 알고 있는지 확인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그 사람이 같은 질문에 어떻게 답할지가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같은 질문에도 답은 다릅니다

같은 질문에도 사람마다 다른 답을 합니다. “좋은 개발자는 어떤 개발자라고 생각하세요?” 누군가는 문제를 잘 해결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또 누군가는 함께 일하기 좋은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질문하는 사람도 이미 나름의 답을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답을 듣는 순간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관점이 하나 더 생깁니다.

그래서 저는 특히 배우고 싶은 사람에게 아는 것도 물어봅니다. 그 사람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가 아니라, 그 사람이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가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알고 있던 것도 다시 물으면 달라집니다

신기하게도 알고 있던 것을 다시 물어봤을 뿐인데, 새롭게 이해되는 순간도 있습니다. 분명 알고 있던 개념입니다. 책에서 읽었고,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설명하는 것을 듣고 나면 “아, 이게 이런 의미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예전의 내가 틀렸던 것은 아닙니다. 단지 하나의 방향에서만 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같은 것을 알고 있어도, 어디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이해의 모습은 달라집니다.

아는 것에는 깊이가 있습니다

개발을 하면서 이런 경험을 더 자주 합니다. 이미 알고 있는 기술에 대해 숙련자에게 물어보면 의외로 문법이나 사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어떻게 사용하는가”를 알고 있었는데, 그 사람은 “언제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가”를 이야기합니다.

저는 장점을 알고 있었는데, 그 사람은 그것을 사용하면서 겪었던 실패를 이야기합니다. 그 순간 제가 알고 있던 지식에는 새로운 조건이 붙습니다.

내가 아는 것과 상대가 아는 것이 완전히 같을 가능성은 생각보다 낮습니다. 같은 책을 읽었더라도 경험이 다르고, 같은 기술을 사용했더라도 실패한 지점이 다르고, 같은 결론에 도달했더라도 그곳까지 온 과정이 다릅니다.

가장 위험한 순간은 이미 안다고 생각할 때입니다

오히려 정말 조심해야 하는 순간은 “나는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입니다.

모르는 사람은 질문합니다. 하지만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질문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역설적이게도 조금 알게 된 순간부터 새로운 것을 배우기가 더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면 다른 사람의 설명은 반복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내가 아는 것이 이것의 전부일까?” 라고 생각하면 같은 이야기도 다르게 들립니다.

질문은 반드시 무지에서 시작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호기심에서 시작하고, 때로는 존중에서 시작하며, 때로는 내가 가진 생각의 경계를 확인하기 위해 시작합니다. 그래서 배우고 싶은 사람을 만나면 이미 알고 있는 것도 물어볼 만합니다. 답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의 눈으로 내가 알고 있는 것을 한 번 더 바라보기 위해서입니다. 안다는 것은 답을 가지고 있는 상태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깊이 안다는 것은 어쩌면, 내가 가진 답 하나로 질문을 끝내지 않는 태도에 더 가까운 것인지도 모릅니다.

책을 읽는 이유는 답이 아니라, 내 생각을 잃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책과 기록은 이미 안다고 생각했던 것을 다시 묻게 한다. 수많은 목소리 속에서 내 생각을 잃지 않기 위해 읽는다는 것.

양승민

직관은 경험이 압축된 결과입니다

빠른 판단 뒤에는 경험과 학습이 쌓여 있다. 직관을 결론이 아닌 확인할 신호로 받아들이고, 근거로 교정하는 태도.

양승민

거인의 어깨에 올라간다는 것

이해되지 않는 선택 앞에서 내가 놓친 풍경을 묻는다. 결론뿐 아니라 그 결론에 이른 경험과 시야를 배우는 일.

양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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